[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기술위원장 때 아시안게임에 추천했었다."
LG 트윈스 박명근은 2023시즌 애리조나 캠프에 유일하게 뽑힌 신인이다. 3라운드에 지명된 라온고 출신의 사이드암 투수로 150㎞ 안팎의 빠른 공과 공격적인 스타일의 피칭이 인상적이다. LG는 불펜 요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래도 이제 갓 입단한 신인이 좋은 투수가 수두룩한 LG 불펜진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LG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극찬하며 올시즌의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염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명근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내가 기술위원장할 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고 싶었다"라며 "류중일 감독님께 중간으로 잘 쓸 수 있다고 추천했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염 감독은 박명근에 대해 "일단 기본적으로 제구가 된다. 멘탈도 좋아 던지는 것을 보면 싸울 줄 안다.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면서 "아직 프로의 왼손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체인지업 같은 왼손타자를 잡을 구종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른손 타자에겐 20% 정도만 끌어올리면 충분히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개막전 엔트리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며 박명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이 기술위원장으로 있을 때 LG는 박명근을 3라운드로 뽑았고, 이후 염 감독이 LG 새 감독이 되면서 염 감독과 박명근이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LG와 염 감독의 보는 눈이 같았다고 할 수 있을 듯.
박명근이 염 감독의 평가처럼 즉시 전력 신인이 될 수 있을까. 애리조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