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안우진이 고개를 숙였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훈련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투수 에이스 안우진도 함께였다. 안우진은 최근 의도치 않게 다시 화제에 올랐다. 추신수의 발언 때문이었다. 추신수가 최근 미국에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우진의 WBC 대표팀 미발탁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시했다. 추신수는 해당 방송에서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정말 안타깝다.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잘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인데, 한국에서는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처벌도 받고 징계도 받았지만 국제 대회를 못나가는 게"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2022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며 개인 타이틀에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쥔 안우진은 이번 WBC 대표팀 명단에 뽑히지 못했다. 고교 시절 학교폭력에 연루된 과거 때문이다. WBC는 아마추어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출전 자격은 되지만,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심사숙고한 끝에 안우진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의 발언이 안우진 미발탁과 관련한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안우진은 관련 질문에 "저로 인해서 좀 불편한 상황이 된 것 같아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WBC 대표팀 출전 가능성은 무산됐고, 안우진은 팀 동료들과 2023시즌 준비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다. 안우진은 "당연히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런 목표를 가져야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리어하이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출국길에 올랐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