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멀티골' 위기의 손흥민, 'FA컵 보약' 먹었다

by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FA컵의 사나이였다.

손흥민(토트넘)은 29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프레스턴과 2022~2023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시즌 8호골. 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5경기만의 득점이었다. 팀은 3대0으로 승리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파격을 가했다. 이반 페리시치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해리 케인이 병으로 인해 주중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를 최전방으로 세우고, 손흥민은 측면 날개로 세웠다. 오른쪽 날개는 데얀 클루세프스키였다. 허리에는 이브 비수마와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섰다. 좌우 윙백으로는 라이엇 세세뇽과 맷 도허티가 섰다. 스리백은 다빈손 산체스와 자펫 탕강가, 클레망 랑글레가 나섰다. 프레이져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손흥민은 EPL 입성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거머쥐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손흥민은 올 시즌 거짓말 같은 부진에 빠졌다. 리그 19경기에서 4골-3도움에 그치며 '최악의 득점왕'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1980~1981시즌 리그 20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다음 시즌 6골에 그친 토트넘 선배 스티브 아치볼드의 사례까지 소환되고 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지만,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지션 라이벌인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새롭게 가세했다. 토트넘은 에버턴행이 유력하던 단주마를 하이재킹해, 임대 영입에 성공했다. 단주마는 잉글랜드 경험이 있는데다, 비야레알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한 수준 있는 윙어다. 이미 몇몇 언론에서는 손흥민 대신 단주마가 베스트11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FA컵이 중요했다. 손흥민은 24일 풀럼과의 EPL 21라운드 원정경기(1대0 승)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도우며 모처럼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달궈진 감각은 FA컵에서 폭발했다. 전반 15분과 25분 두차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던 손흥민은 후반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5분 탕강가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볼을 잡았다. 손흥민존이었다.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렸다. 볼은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쪽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모처럼 골을 넣은 손흥민은 후반 24분 페리시치의 멋진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터치로 상대 수비를 벗긴 후 또 한번 왼발로 터닝 슈팅을 날렸다. 이 볼을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치며 다시 한번 프레스턴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브리안 힐과 교체아웃되며, 미션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FA컵에서 대단히 강했다. 이전 25경기에서 12골-11도움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는 6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중요했던 이번 경기, 손흥민은 통산 FA컵 득점을 14골로 늘리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