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1억 레깅스 가수' 지원이가 '쓰레기같은 X,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 같은 게. 너 같은 애 때문에 트로트가 욕 먹는다'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31일 방송된 채널S 예능 프로그램 '고민 커트 살롱-진격의 언니들'(이하 '진격의 언니들')에는 레깅스 의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트로트 가수 지원이가 레깅스를 찢어버리고 싶은 사연자로 출연했다.
지원이가 처음 레깅스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것은 10년전. 너무 파격적이어서 그랬는지, 선배들이 인사도 안받아줬다.
지원이가 레깅스 무대 외출을 하게 된 계기는 연습실에서는 편하게 레깅스를 입고 연습하는 것을 본 회사 대표가 적극 권유를 했다는 것. 그는 레깅스를 입은날엔 담요로 옷을 가리고 무대 끝나면 차로 도망갈 정도로 힘이 들었으나, 차츰 공을 들이게 됐다. 처음엔 검은색 레깅스만 입다가 제작 레깅스도 입고, 어느 순간부터는 화려한 걸 찾게 됐고 레깅스에만 지금까지 1억 정도 들었다는 것.
그러나 이로 인해 인기도 얻었으나 상처도 컸다.
지원이는 "엘리베이터에 트로트계에 언니들 사이에 있게 됐다. 그분들이 나가실 때 뒤를 돌더니 '야, 나는 네 눈빛이 너무 싫어'라고 하시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또 막말도 들었다. 지원이는 "제일 상처 받은 건 남자 선배님이 저에게 '야 이 쓰레기같은 X, 어디서 굴러먹던 뼈다귀 같은 게. 너 같은 애 때문에 트로트가 욕 먹는다', '왜 무대 밑에서도 난리를 치냐'고 했다"고 선배의 폭언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제작진들이 급하게 저를 대피시켰다. 그런데도 그 선배는 굴하지 않고 오히려 PD님에게 '저런 애를 왜 데려와서 이런 상황을 만드냐. 난 여기 안 온다'고 하셨다"며 같은 트로트계 선배들에게 받은 상처를 회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원이는 "제 겉 모습에 '쟤는 건방질 거다, 실력이 없다, 몸으로 노래하는 스타일인가'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저는 여럿이 어울리는 성격이 못 된다. 등산과 독서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