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 일본 대표팀의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대표팀 참가를 앞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5일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다르빗슈의 참가 각오를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의 다르빗슈는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의 설득 끝에 WBC 참가를 결정했다. 현재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나 팀 동료인 김하성(샌디에이고)처럼 몇몇 메이저리거들은 대표팀 소집 초반이 아닌, 개막 직전 일본에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베테랑에 대한 구단의 배려로 일본 미야자키에서 치러지는 일본 대표팀 훈련부터 함께 한다.
다르빗슈는 "온도적으로 다른 나라와 너무 다르다. 일본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등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 코멘트를 보고 있으면, 일본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전쟁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좋아하는 야구를 해와서, 대회에 이기기 위한 베스트 멤버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대표팀은 올스타 중에 올스타 인 것 같다. 그런데도 다들 딱딱하게 경직되고 굳어져서, 미국에서 지면 일본에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인드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좋은 팀이 모였는데 훈련이나 태도는 성실하게 하되, 그 외의 부분은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회에 임하는 편안한 자세를 강조했다. WBC 우승을 노리는 일본 대표팀의 비장한 분위기를 비판한 것이다.
다르빗슈는 이번 비 시즌에도 일본에 귀국하지 않고 샌디에이고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해왔다. WBC를 감안해 평소보다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다르빗슈는 "앞으로도 샌디에이고에서 훈련을 쭉 하다가 (샌디에이고 캠프 장소인)애리조나를 거치지 않고 일본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나 같은 경우는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먼저 '언제쯤 대표팀에 갈거야?'라고 물어봐줬기 때문에 미야자키 훈련부터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선택권이 나에게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에 늦었다는 상황은 가급적 만들고 싶지 않았다. 16일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 투수, 포수조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시차 적응이나 이런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