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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제발 골 넣어줘!" 아스널팬, 오늘만큼은 토트넘 열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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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맨시티전이 일정상 에버턴-아스널전 다음 날 열리는 이유로 분위기가 묘해졌다.

아스널 팬들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직후 토트넘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같은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다. 하지만 아스널 팬들은 "한국인이면 토트넘 응원하자", "(손)흥민아 맨시티 상대로 제발 골 넣어달라!"는 주문을 외우고 있다.

이유가 있다. 선두 아스널(승점 50점)은 에버턴전 패배로 경기수가 같은 2위 맨시티(45점)와 승점차가 5점으로 유지됐다. 맨시티가 5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을 꺾을 경우 승점차가 2점까지 좁혀진다. 미켈 아르테타의 팀으로선 최대한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아스널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맨시티와의 '사실상 결승전'을 앞두고 승점차를 최대한 벌리거나, 최소한 5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날만큼은 체면 구기고 토트넘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일단 차분하게 토트넘-맨시티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선두권 싸움에 대한 압박을 받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 우린 이미 (압박감 속에)많은 경기를 치렀다"며 "내가 3개월 전, 일주일 전, 3시간 전보다 지금 더 그들을 사랑한다는 걸 선수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트넘에 맨시티전 승리는 불가능한 미션은 아니다. 2020년 이후 6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4승 2패 우위를 점했다. 손흥민은 해당 6경기 중 3경기에서 골을 넣었고, 손흥민이 득점한 경기에서 토트넘은 모두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의 FA컵 경기에서 약 24일에 골맛을 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특유의 날카로운 슈팅 능력으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팀은 3대0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을 위해서가 아니라 빅4 재진입을 위해서라도 이날 승리가 필요하다. 승점 36점인 토트넘은 4일 웨스트햄과 비긴 4위 뉴캐슬(40점)과 승점차가 4점차다. 이날 승리시 1점차까지 좁힐 수 있다. 런던(영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