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빨간 풍선' 끝나 섭섭할 시청자들에게 더 '마라맛' 막장 드라마가 온다. 예고편만 봐도, 벌써 부터 기억 조작에 살해사건 외도에 탐욕과 욕망의 자극적인 맛의 총집한, 종합 선물세트다.
tvN 새 토일드라마 '판도라 : 조작된 낙원'(크리에이터 김순옥, 연출 최영훈, 극본 현지민)이 바로 그것. 누구나 부러워하는 인생을 사는 여성이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하면서 자신의 운명을 멋대로 조작한 세력을 응징하기 위해 펼치는 복수극이다.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집필하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진은 28일 홍태라(이지아 분)와 표재현(이상윤 분) 부부를 둘러싼 욕망들이 거세게 부딪히며 격랑이 휘몰아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비밀을 품은 양면적인 인물들의 갈등을 예고한다. 홍태라는 행복의 절정에서 15년간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한다. 자신이 킬러 '오영'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에 몸부림치며 고통스러워하는 홍태라. 더욱이 남편 표재현이 높은 곳(대권)을 향해 달려나가면서 위험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기억의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시작되며 홍태라의 위태로운 운명을 짐작하게 한다.
절친한 고해수(장희진 분), 장도진(박기웅 분), 구성찬(봉태규 분)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포착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오영이 아버지 살해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고해수의 집요한 추적은 홍태라를 옥죄여온다. 홍태라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마저 표재현에게 접근하며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홍태라의 처절한 사투의 끝은 어디로 향할까. 목숨까지 내던지는 홍태라, 그의 과거를 알게 된 후 차갑게 돌변하는 고해수와의 갈등까지 비극적인 운명에 휩싸인다.
뇌신경 스마트패치 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IT 기업 '해치'를 둘러싼 탐욕도 뒤엉킨다. '해치' 경영대표이자 금조그룹 차남 장도진의 꿈틀대는 욕망은 불안감을 더한다. 표재현과 장도진 아버지 금조그룹 회장 장금모(안내상 분)의 대립도 의미심장하다.
구성찬(봉태규 분)의 폭주도 심상치 않다. 사랑하는 여자가 장도진의 위험한 외도 상대라는 것을 알게 된 구성찬의 분노가 긴장감을 높인다. 돌이킬 수 없는 비극에 맞서 핏빛 복수를 시작한 홍태라, 그리고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충격적인 비밀들이 어떤 파국을 불러올까.
앞서 김순옥, 현지민 작가는 "권선징악으로 규명되는 흔한 복수극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드라마"라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적이 되고, 다시 같은 편이 되는 다양한 관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존 복수극과 다른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 안에서 생기는 갈등과 상처받은 사람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라면서 "물론 몰아치는 많은 사건들 속에서 자신이 누군지 찾아가는 과정도 그려진다"라고 귀띔했다.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은 휘몰아치는 사건 속 드러나는 인물들의 양면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전개로 흥미를 자극한다. '판도라 : 조작된 낙원'은 3월 11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