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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역전패한 장면, 오늘 그대로 재상영" 똑같은 패턴으로 무너지는 한화, 벤치 책임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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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번까지는 불운으로 돌릴 수 있지만, 계속 반복되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줬고, 2경기 연속 연장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는 7~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똑같은 패턴으로 패했다. 리드하다가 8,9회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0회 결승점을 내줬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0으로 이기다가, 3-5로 역전을 허용한 후, 5-5 동점을 만들었는데 6대7로 졌다.

득점 찬스를 놓쳤고, 수비 실책이 나왔고, 뒷문이 활짝 열렸다. 2년간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줄기차게 디테일을 강조했는데 찾아보기 어려웠다.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오기 힘든 상황이 몰아서 나왔다. 일차적으로 선수들의 집중력, 실력이 문제겠지만, 코칭스태프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우려했던 빈틈이 드러났다면, 부족한 부분이 튀어나왔다면, 어떤 식으로든 풀어야 한다. 전력상 당장 채우기 어렵다고 해도, 달라진 흔적이라도 보여줘야 한다.

성적 자판기처럼 전력을 투입하면 꼭 그만큼 결과가 산출된다면, 코칭스태프가 지금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더구나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지도자 3명을 해외에서 모셔왔다.

5패 과정을 보면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같은 투수들이 등장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고전하다가 무너졌다. 뒤로 갈수록 불안감이 커지다보니 집중력이 희미해졌다.

8일 현재 1승5패, 최하위다.

세차례 연장전에서 전패를 했다. 올해는 리빌딩 시즌이 아니라, 성적을 내야하는 시즌이다.

개막전부터 3연패중이던 한화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희망을 보여줬다. 고졸 2년차 문동주가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8대1 완승을 가뒀다. 상하위 타선이 고르게 터지고, 불펜이 안정적으로 가동됐다. 투타 밸런스가 이상적으로 맞아들어갔다.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할 때 그 모습을 재현했다.

아직 상자 안엔 희망이 남아있다. 하지만 개막 첫째주부터 보여준 장면들이 반복해 나온다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

4월에 크게 밀리고 처지면, 회복불능이다. 지난 2년간 그랬다. 한화 사람들이 걱정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