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에 대한 불만이었을까? 아니면 경기 분위기를 다잡기 위함이었을까? LG 오지환이 만원 관중이 보는 자리에서 폭발했다.
오지환은 29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3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오지환은 LG가 0-4로 뒤지고 있던 3회말 2사 1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 앤더슨의 초구 높은 패스트볼에 헛스윙이 돌았다. 2구째는 빠른 속구(149km)가 오지환의 몸 쪽을 파고들었다. 이때 오지환이 함지웅 구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3구째 앤더슨의 140km 슬라이더에 오지환의 배트가 크게 헛돌았다. 3구 삼진을 당한 오지환은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리쳐 산산조각 내기 시작했다. 한 번으로 만족하지 못했는지 오른손으 배트를 내리 친 후에도 두 손으로 다시 들어 내리치기를 반복했다.
오지환은 헬멧마저 내동댕이 치려는 듯 자세를 취했다가 KIA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지자 멈췄다. 얼굴은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1회 첫 타석에서도 오지환은 2볼 상황에서 앤더슨의 바깥쪽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과격한 행동에도 주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판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 표출이라 판단한 듯하다.
주장으로서 두 경기 연속 넘겨줄 수 없다는 투지의 표현이었을까? 오지환의 각성 때문인지 7회말 3점을 따라잡은 LG는 9회말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