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은 최악의 부진이지만 손흥민의 울림만큼은 진한 감동이다.
손흥민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3대4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실 출발부터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전반 15분 만에 3골을 헌납했다. 다행히 뉴캐슬 원정의 1대6 참패는 재연되지 않았다.
그 중심에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있었다. 케인은 전반 40분 만회골을 터트렸고, 손흥민은 후반 32분 두 번째 골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는 히샬리송의 동점골까지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1분 뒤 루카스 모우라의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디오고 조타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허망하게 발길을 돌렸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진면목을 재조명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최종 결과에 완전히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말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 두 경기에서 예전의 손흥민처럼 보였고, 박스 안팎에서 훨씬 더 날카로워졌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출발은 더뎠지만 어느덧 두 자릿수인 EPL 10호골 고지도 밟았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기록할 뻔한 내용도 소개됐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전반 39분 골키퍼까지 따돌린 후 슈팅을 때렸지만 버질 판 다이크가 볼이 골문을 통과하기전 걷어냈다. 후반 9분에는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풋볼런던'은 '지난 5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 두 골이 모두 들어갔다면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경기장을 떠난 마지막 토트넘 선수였다. 참혹한 패배 이후 그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진한 아쉬움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없었다. 원정온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은 '나이스 원 쏘니' 응원가로 화답했다.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EPL 역사상 11명 밖에 없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리그 통산 103호골을 기록,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이 돌아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