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가해자인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공격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1일(한국시각)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마틴 타일러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뒤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사과를 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미러는 '타일러는 1990년부터 스카이스포츠에서 축구를 중계했다. 지난 일요일에 내뱉은 말 때문에 비판에 직면했다'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미러를 통해 "타일러에게 표현을 조금 더 신중하게 하라고 주의를 줬다. (손흥민에 대한)공격 의도는 없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주의를 줬다는 사실 자체로 정상적인 발언은 아니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황상 타일러는 손흥민을 조롱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확률이 매우 높다.
손흥민은 1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경기에서 후반 7분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3인 압박에 포위됐다. 상대 공격수 코디 학포에게 공을 빼앗겼다. 리버풀이 역습으로 전환하자 손흥민은 공을 되찾으로 학포에게 돌진했다. 손흥민은 팔을 사용해 학포의 몸통을 감싸 공격을 지연시키려 했다.
심판은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후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리버풀의 공격이 실패하자 심판은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
미러는 '타일러는 손흥민의 반칙을 무술에 비유했다. 이는 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SNS를 통해 마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됐다'라고 전했다. 동양인 선수가 범한 파울을 무술이라고 표현했다.
미러에 의하면 팬들은 '방금 마틴 타일러가 손흥민의 태클을 무술이라고 표현한 것을 들었나요? 이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나요?'라고 의문을 제기하거나 '타일러가 손흥민에게 무술을 했다고 말했다. 방송 중이었다. 나만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라며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팬은 '영국인이 저런 반칙을 했다면 무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당한 행동이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