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루에선 홈팀 관중석 꽉찬게 아주 잘 보인다. 한국야구 발전하려면, 롯데(자이언츠)가 잘해야한다."
7연승을 내달린 부산의 야구 열기에 적장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우리에게 나쁜 비는 아니었다"고 했다.
"금요일 경기가 우리한테 찬스가 많이 왔는데, 만루 찬스를 3번이나 놓쳤지 않나. 그때 점수를 좀 땄으면 계속 좋은 흐름 탔을 텐데…하루 쉬어가는 게 우리에겐 좋았다."
키움 선발은 안우진, 롯데 선발은 공교롭게도 한현희다. 키움은 롯데의 연승 행진을 저지할 수 있을까. 홍 감독은 "시즌 중에 연패 팀을 만날 수도 있고, 연승 팀을 만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 팀의 계획대로 경기가 풀리느냐,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KBO리그 넘버원 투수(안우진)와 타자(이정후)를 모두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인기는 그렇지 못하다. 팀 운영이나 유망주 육성에는 뛰어나지만, 전통의 인기팀들을 상대로 응원전은 버겁다. 특히 리그 대표 인기팀인 롯데,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등의 응원 열기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전력분석원 시절부터 16년째, 현대 유니콘스 시절을 합치면 18년째 현대-히어로즈에 몸담고 있는 홍 감독이다. 그 무게감의 차이를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롯데가 야구 잘하니까 관중이 엄청나지 않나. 3루에서 1루 관중석이 얼마나 잘 보이는데. 오랜만에 부산 갈매기 떼창하는 거 들으니 전율이 돋더라."
홍 감독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롯데 성적이 좋아야한다. 관중들이 많이 오시는게 선수들, 또 현장의 코칭스태프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