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로만 제국'이 첼시가 아닌 토트넘이었다면? 토트넘 간판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운명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각)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와 토트넘 사이에서 고민했다.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우승을 원한다면 첼시를 사라고 충고했다.
2003년, 억만장자 아브라모비치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원했다. 에릭손은 당시를 회상했다.
에릭손은 "첼시와 토트넘 중 어느 클럽을 인수할지 조언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클럽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떠올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우승이라고 답했다. 에릭손의 판결은 간단했다.
에릭손은 "그래서 나는 그에게 우승을 원한다면 첼시다, 절반만 갈아 엎으면 된다고 말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서 에릭손은 "그러더니 24시간 안에 첼시를 사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첼시는 평범한 중위권 구단이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에 '로만 제국'을 건설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엄청난 충격을 불어넣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첼시의 무자비한 지출은 따가운 눈총을 샀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수는 없을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는 해냈다. 아브라모비치는 2022년, 고국 러시아가 전쟁에 연루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퇴출되기 전까지 19년 동안 첼시의 수장으로 임무를 다했다. 첼시는 2005년, 무려 50면 만에 1부리그 정상에 섰다. 아브라모비치 재임 기간 동안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메이저 트로피 19개를 수집했다.
아브라모비치가 토트넘을 샀다면 어떻게 됐을까?
토트넘은 마지막 리그 우승이 1961년이다. 유럽대항전 우승은 1984년이다. FA컵은 1991년이 최근이다. 그나마 리그컵에서 2008년 우승했다. 15년 연속 무관이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와 묶여 '빅6'라고 불리지만 같은 레벨은 결코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