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김민재가 몸담은 나폴리가 33년만의 이탈리아세리에A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면서 '괴짜 구단주' 아우렐리오 드 로렌티스의 과거 약속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 영화 제작자였던 드 로렌티스 구단주는 나폴리가 재정난으로 파산해 3부로 강등된 2004년 구단을 인수해 20년 가까이 구단주 겸 회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인수 3년만에 세리에A 승격을 이끌었다. 승격 후 중위권이었던 나폴리는 빠르게 우승권으로 진입했다. 4번의 준우승 끝에 마침내 2022~2023시즌 들어 무관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올시즌 입단한 김민재의 단단한 수비, 흐비차 크라케발리아의 화려한 퍼포먼스, 빅터 오시멘의 '월클' 결정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축구로 이탈리아 축구를 정복했다. 32라운드 현재 승점 79점을 따내며 6경기를 남기고 2위 라치오(61점)와 승점차를 18점으로 벌렸다. 지난달 31일 살레르니타나와 홈경기에서 승리했다면 1990년 이후 33년만의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지만, 후반 39분 디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겨 우승 파티를 다음 라운드로 미뤘다. 5일 우디네세 원정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이런 가운데 전 나폴리 선수인 다니엘레 다이노는 드 로렌티스 구단주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탈리아 방송 '스포트이탈리아'에서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 흥미롭다. 나폴리는 이 도시와 시민들의 팀"이라며 "(나폴리의 우승 작업은)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탈리아 최고의 경영가가 이 팀을 맡을 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드 로렌티스를 보면 이탈리아 최고의 경영가였던 베를루스코니를 다시 보는 느낌이다. 베를루스코니가 밀란을 맡았을 때, 그는 다른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는 밀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드 로렌티스도 (인수 후)스쿠데토를 약속했다. 오랜 세월, 그는 꾸준히 팀을 성장시켰다. 카바니, 이과인, 함식 등을 발굴했다. 대다수 감독들이 '나폴리의 스쿠데토'라는 구단주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팀을 눈부시게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다이노는 밀란에서 뛰던 1996~2002년 도중 나폴리로 한 시즌 임대로 활약한 적이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