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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를 매일 마주쳐야 하는 현실…"저희 회사 앞에서 카페 운영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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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본인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회사 앞 출근길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힘들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가 회사 앞 카페 사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학창시절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까지 들먹이며 폭행, 감금, 금품 갈취를 일삼던 가해자가 내가 다니는 회사 앞, 출근길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그 동안 가해자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사람은 중학생 시절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 나에게 싸움을 강요하였다. 아버지께서 16살에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이름을 들먹이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가해자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감금, 폭행 등 끔찍한 행동이 지속되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A씨는 "가해자가 '기분 나쁘면 와서 한 판 하자, 내가 이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지인에게 들었다."며 "지금이라도 찾아와 사과하길 바랐지만 여전히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내 욕을 하고 다니더라."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다시금 당시의 악몽 같던 일들이 떠오르며 잠도 못 이룬다. 매일 출근길 카페를 지날 때마다 아직도 떨리는 심장과 위축되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며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 속에 사는데 가해자의 카페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잘 살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 들이기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학교 폭력이라는 것은 평생 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현재는 과거 학폭을 당할 때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이제는 내가 어른인데 누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지 모르겠다. 피할지, 부딪힐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고생이 많았다.", "이야기를 들어줄 지인들 불러 카페에서 과거 일을 꺼내고 위로와 공감을 받아라. 가해자에게는 과거 일을 떠올려 주게 해라.", "가해자들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