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에는 창원에서 NC 다이노스 팬들에게 헬멧을 벗어 인사할 차례다.
두차례의 FA 대박 계약을 통해 '두산→NC→두산'을 오간 최고 포수 양의지(36). 4년간 정든 창원 NC 팬들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만날 시간이다. 양의지는 30일부터 사흘 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시즌 첫 원정 3연전에서 옛 홈 팬들을 만난다.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 NC다이노스 우승의 상징 집행검을 뽑은 장면은 창원NC파크에 영원히 박제돼 있다.
양의지로서도 아주 특별한 기억이 서린 곳. 감회가 새롭다.
하지만 감상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부터 역대급 치열한 순위경쟁 틈 바구니 속에 숨 돌릴 틈 조차 없다.
두산은 29일 현재 22승1무21패로 4위다. 5할승률 +1이다. NC는 22승22패로 두산에 반게임 차 뒤진 5위다. 딱 5할 승률이다. 이번 3연전 매치업 결과에 따라 양팀 모두 5월 5할 승률 유지 여부가 달려있다.
오른쪽 정강이 부상을 털고 돌아올 양의지는 이번 3연전의 키 플레이어다.
두산 투수들을 이끌고 옛 동료였던 NC 타자들을 무력화 해야 한다. 지난 4년 간 호흡을 맞췄던 NC 투수들을 상대로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도 양의지의 몫이다. 양의지는 현재 두산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선수. 최근 5경기 타율이 6할3푼6리에 달한다. 하지만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홈에 쇄도하는 과정에서 옛 동료 김태군과 충돌하며 오른쪽 정강이에 타박상을 입고 교체됐다. 25일 삼성전에서 2-3으로 뒤진 10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출전해 동점의 물꼬를 튼 2루타를 날렸다. 26일 잠실 SSG전은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말새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우천취소가 이어지며 나흘간 충분한 휴식 속에 몸을 추슬렀다. 창원 원정길을 위한 단비였다.
이번 3연전은 표면적으로 양의지 시리즈지만 박세혁 시리즈이기도 하다.
양의지의 두산 컴백 속에 박세혁은 정든 두산을 떠나 FA 계약을 통해 N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양의지 공백으로 불안했던 NC 안방에 안정감을 불어넣은 내구성 100점 짜리 포수. 좋아하고 존경하는 양의지 선배지만 승부에서 양보는 없다. 홈 팬들 앞 지고 싶지 않은 자존심도 박세혁을 자극한다.
치열한 안방 지략 대결이 양팀의 명암을 가르며 볼거리를 장식할 전망. 두산 출신 NC 중심타자 박건우와 마무리 이용찬의 활약도 이번 3연전 향방을 가를 중요한 요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