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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던 5선발, 5이닝 무실점 게임 흐름 바꿨다. 선발 구도 또 바뀔까[창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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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선발이 1회에 무너진 상황. 2회부터 나온 롱릴리프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결국 역전승.

연장 12회초 기가 막힌 스퀴즈번트로 결승점을 낸 39세 베테랑이 히어로가 됐지만 롱릴리프의 혼신의 피칭이 아니었다면 그 명장면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LG 트윈스 이지강이 1군 복귀 등판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지강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0-3으로 뒤진 2회말부터 등판했다. 선발 이민호가 1회에만 3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크게 흔들리자 LG 염경엽 감독이 빠르게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다. 이지강은 2회말 안타와 볼넷을 내줘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2번 김성욱과 3번 박민우를 범타처리했고, 이후 6회까지 NC 타자들에게 2루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 행진을 했다. 3회말 5번 도태훈부터 6회말 도태훈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경기 흐름을 접전으로 유지했다. 5이닝 동안 단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LG는 이지강의 호투를 발판 삼아 5회초 1점을 뽑고, 9회초 2사후 문성주의 극적인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12회초 1사 만루서 허도환의 스퀴즈 번트로 겨승점을 뽑아 4대3의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염 감독은 "이지강이 좋은 피칭으로 선발 이상의 활약을 해주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지강은 구원 투수로 활약하다가 강효종의 부진으로 두번째 5선발로 활약했었다. 지난 5월 2일 NC 다이노스전서 5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이후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가서 조정을 받았다.

이상영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21일 1군에 다시 올라온 이지강은 첫 피칭에서 롱릴리프로 멋진 피칭을 보여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강은 경기후 "오늘 등판전 5월 창원에서 선발로 잘 던졌던 때의 마음가짐을 되짚었다. 그땐 욕심 보다는 한이닝, 한이닝 잘 막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졌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경기에서 욕심이 생기면서 급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엔 몸 풀 때부터 초심을 생각하며 한이닝 한이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진 것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덧 같다"라고 말했다.

2군에 내려가 제구에 신경을 썼다고. 이지강은 "내 폼이 와일드하기 때문에 제구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 제구력에 대해 폼을 신경쓰고 템포를 좀 느리게 하는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위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인 이지강이 LG 선발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해진다. LG는 기회를 줬던 이상영이 부진으로 인해 2경기만에 2군으로 내려갔고, 불펜 투수인 이정용이 새롭게 선발 기회를 받았다. 여기에 이민호까지 1이닝만에 내려가는 부진을 보여 국내 선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염 감독은 임찬규를 국내 에이스로 놓고, 4,5선발로 이정용 이민호에 2군에서 조정중인 김윤식까지 3명으로 돌릴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지강이 인상적인 피칭을 해서 앞으로 구도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