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본을 이야기하시는 건지."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이정효 광주 감독의 '매너볼' '기본' 발언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울산과 홈경기, 7일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잇달아 '매너볼'에 관해 언급했다. 강원전을 마치고 "(강원에서)시간을 지연하려고 했다. 프로로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희에게 매너볼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시간 지연 행위를 나무라는 목소리, 솔직한 감정을 표출하는 'K-무리뉴' 이 감독을 응원하는 목소리, 광주 골키퍼인 이 준이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은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묻는 목소리가 공존했다.
이 감독은 11일 오후 7시30분 열린 제주 원정 사전 인터뷰에서 "조금 전 올라온 기사를 봤다. 본질을 놓친 기사가 아닌가 한다.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말한건데, 마녀사냥을 한다"고 말했다. "큰 부상을 당하거나 쓰러지면 당연히 공을 밖으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아픈 척 쓰러지고, 그런다음 라인 밖으로 나갔다가 물 마시고 들어가서 또 뛰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속이려고 하고, 지연시키려고 한다. 이런게 없어져야 한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 심판 교육을 할 때 '플레잉타임이 너무 떨어진다'는 얘기를 했다. 나도 그것(플레잉타임 늘리기)을 지향하고 따라가려고 한다"고 했다.
경기 도중 강원 미드필더 알리바예프와 광주 코치가 실랑이를 벌인 건에 대해선 "알리바예프가 한국말로 욕을 했다더라. 0-0인 상황에서 시간을 끄는 것 같아서 그만하라고 강하게 어필했다"고 돌아봤다. 이 준이 경기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선 "경고를 너무 빨리 준 것이 아닌가"라고 의아해했다.
같은 시각 대구-강원전 0대0 무승부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감독의 발언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정효 감독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윤정환 감독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윤 감독은 "어떤 기본인지 모르겠다. 어떤 기본을 이야기하시는 건지"라고 말했다. "반대로 광주 골키퍼가 시간을 지연시키지 않았나. 그건 확실하게 말해야 한다. 자기팀 선수가 시간 지연시키는 건 괜찮고 상대 선수가 지연시키는 건 안되는 건 말이 안맞다"고 일갈했다. "그래도 상대팀 선수에게 그렇게 대놓고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저희 코치도 선수가 그런 이야기 들었을 때 기분 나쁘기 때문에 저희 코치도 항의를 했던 부분이 있다.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리스펙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