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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개숙이고 1군 합류…유격수 대수비로 시즌 시작, 그래도 기대되는 '하주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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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의 잘못된 행동에 실망하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동안 뼈저리게 반성했고, 앞으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앞으로 프로야구 선수로서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29)이 1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LG 트윈스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맞춰,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해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10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마지막 1군 경기였다. 하주석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팬들에게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대체불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하주석은 일단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이도윤의 백업 역할로 시작한다.

최원호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도윤 타석 때 오른손 대타를 편하게 내지 못했다. 이럴 때 하주석을 경기 후반 대수비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연습경기에 4차례, 공식경기에 2차례 출전했다. 고양 히어로즈와 원정 2경기에서 11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홈런과 2루타를 각각 1개씩 때렸다. 정상 타격을 하기 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는데, 빠르게 적응했다.

하주석은 지난 해 말 음주운전으로 7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2주 전에 징계가 끝난 뒤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쌓았다.

최원호 감독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졌다"고 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합류했지만, 남은 후반기에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주석의 유격수 수비는 KBO리그 정상급이다. 타격 능력도 기존 유격수보다 한단계 위다. 또 하주석의 합류로 2군에서 복귀를 준비중인 베테랑 오선진(34)까지 유격수 운용 폭이 넓어졌다.

하주석은 지난 해 125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445타수 115안타), 6홈런, 58타점, 50득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잠실=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