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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에서 데려온 타자라고?" 저녁에 합류해 다음 날 첫 출전, 키움 도슨 4경기 2홈런 5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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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로니 도슨(28)은 26일 한화 이글스전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더진 초구 시속 152km 빠른공을 받아쳤다. 첫 공격에서 선제 홈런이 나왔으니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선수가 홈런치고 들어왔을 때보다 데시벨이 높았다. 도슨은 코칭스태프, 선수, 트레이너까지 고척돔 1루측 더그아웃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축하 인사를 받고 자축하며 기쁨을 나눴다.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는 "성격이 좋고 유쾌한 선수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든다. 팀에 합류한 지 얼마 안됐는데도 모든 선수, 스태프와 잘 어울린다"고 했다. 도슨은 고척돔에 처음 왔을 때 "너무 멋지다. 야구인생에서 돔구장은 처음이다"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선수로 합류했다. 히어로즈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지난 21일 밤 부산 원정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다음날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했다. 4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5대3 승리로 이어진 결승타였다.

3연전 마지막 날인 23일엔 첫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때렸다. 3회 2점 홈런, 7회 좌전안타를 치고, 연장 10회 팀 승리로 가는 길을 열었다. 연장 10회 2사후 좌중 2루타를 터트리고 나가 송성문의 적시타 때 결승득점을 했다. 7대6 승리의 주역이었다.

25일 한화전에선 2타수 무안타. 안타를 못 쳤지만 4사구로 두 차례 출루했다. 26일 경기에선 첫 타석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팀은 연패를 당했지만 새 외국인 타자는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4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에 2홈런 5타점 6득점 4볼넷.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도슨은 안타고 치고 누상에 나가면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펴는 세리머니를 한다. 어린 아들과 함께 했던 동작인데, 아들이 미국에서 히어로즈 경기를 본다고 한다. 아들에게 아빠가 잘 있고 잘 하고 있고 보내는 메시지다.

고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