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벌써 '이적 효과'가 사그라든 것일까.
후반기 초반 KIA 타이거즈 포수 김태군의 행보는 꽤 무거워 보인다. 후반기 3경기 11타석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로 트레이드돼 첫날부터 타점을 신고했고, 이튿날부터 5경기 연속 안타 시동을 걸었던 모습과는 딴판.
KIA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첫 경기를 치른 뒤 장맛비로 사흘 간 개점 휴업했다. 열흘 간 실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전반기 막판 연승을 달리면서 전반적으로 올랐던 감각은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수로 수비 체력 소모가 다른 야수들보다 큰 김태군의 포지션을 고려할 때 최근 타격 침체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면도 있다.
다만 승부를 거듭할수록 김태군도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다. KIA 유니폼을 입은 후 치른 10경기 중 8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김태군은 최근 수 년간 백업 역할에 초점이 맞춰졌던 선수. NC 다이노스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군 복무를 마친 뒤 양의지(현 두산 베어스)의 뒤를 받치는 역할에 집중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강민호와 로테이션 체제로 역할을 분담했지만, 무게감은 강민호 쪽에 좀 더 치우쳤던 게 사실. 오랜만의 풀타임 경험은 체력 소모를 좀 더 키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최근 김태군을 두고 "삼성에선 격일제로 출전했지만, 지금은 주전 포수로 풀타임을 뛰다 보니 아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럼에도 김 감독은 꾸준히 김태군을 선발 라인업에 올려 풀타임으로 내보내고 있다. 함께 시즌을 출발한 게 아닌 이적생 신분이기에 투수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선수 중 윤영철은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불펜 역할로 김태군과 배터리를 이루긴 했으나, 선발 등판 시 호흡을 맞춘 경험은 없다. 김 감독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에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최대한 (선발로) 끌고 가고자 한다"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체력 안배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