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바이에른뮌헨 유니폼을 입은 '괴물' 김민재가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번여름 나폴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1강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29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프론탈레(일본)와 프리시즌 두번째 친선전을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가와사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일본어 이름과 등번호 3번이 새겨진 원정 유니폼을 착용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만5289명이 관중이 운집했다.
프랑스 출신 전천후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의 센터백 파트너로 당당히 선발출격한 김민재는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지난달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티가 역력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독일판은 "김민재는 경기 초반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가와사키 유니폼이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기 때문일까?"라고 적었다. 극초반 다쿠마에게 슈팅을 허용한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패스성공률이 동료 수비수들에 비해 저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88%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후반 교체투입한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비롯해 파바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등 동료 수비수들은 92~94%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골닷컴'은 "뮌헨 수비진이 많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가와사키가 몇 번의 득점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가와사키의 득점은 '0'이었다. 김민재는 직접 경합에서 별명 '괴물'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합 성공률이 100%였다. 따라서 성공적인 데뷔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독일 매체 '키커'도 "바이에른이 전반 10분과 11분 가와사키 페널티 박스에서 세 번 위협을 가한 뒤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민재는 빠르게 안정을 취했고, 빌드업에 참여했다. 매우 탄탄하고 집중된 경기를 펼쳤다"고 코멘트했다.
김민재는 0-0 상황이던 하프타임에 다욧 우파메카노와 교체아웃됐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프리시즌 친선전인만큼 하프타임에 선수를 대거 교체해 선수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동시에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했다.
투헬 감독은 후반 12분 요십 스타니시치의 선제결승골로 1대0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김민재에 대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첫 경기에서 보인 활약이 매우 만족스럽다. 그는 열심히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로 확실시되는 데 리흐트는 "우리는 모두 김민재의 실력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경합에서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5~6주 정도 경기를 뛰지 않았을 때는 항상 어렵다. 하지만 김민재는 잘 해냈다"고 엄지를 들었다.
정작 김민재는 현지에 있는 국내 취재진과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 점에 대해선 반성해야 한다. 환경이 바뀌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몸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가와사키에 속한 전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과 유니폼을 교환했다.
김민재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내달 2일 리버풀과 2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