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시간 먼저 출근하게 했던 맨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에게 들인 정성은 대단했다. 하지만 산초가 그 정성에 응답하지 못했다. 결국 터질 게 터진 거였다.
맨유는 최근 산초의 '항명 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스널전 산초를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산초가 자신의 SNS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며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났고, 산초가 SNS에 게재했던 글을 삭제하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현지에서는 산초의 행실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훈련, 미팅 시간 등 정해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텐 하흐 감독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다 결국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산초가 개인 문제라며 장기 결장했을 때, 큰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선수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약속 시간을 자주 어기는 산초를 위해 '특별 스케줄'까지 만들어줬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팀 미팅이 오후 2시면, 산초에게는 1시까지 오게 하는 스케줄표를 준 것이다.
처음에는 잘 통했다고 한다. 산초의 지각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말짱 도루묵'이 됐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이 이런 산초의 행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맨유는 오른쪽 측면 자원인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문제로 잠정 퇴출 당했다. 그 자리에 산초가 필요하다. 일단 논란 분위기는 가라앉았는데, 텐 하흐 감독이 곧바로 산초에게 기회를 줄 지는 미지수다. 텐 하흐 감독은 파쿤도 펠리스트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의사를 피력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