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승부하는 세계니까…."
지난 15일 광주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이우성(29)은 8회말 두산 베어스 투수 김명신(30)이 던진 공에 햄스트링 부분을 맞았다.
타석에 쓰러진 이우성은 1루를 밟은 뒤 경기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후속타자의 초구를 본 뒤 결국 대주자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우성은 휴식이 불가피했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KIA 감독은 "2~3일은 출전이 쉽지 않을 거 같다. 어제 된통 맞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우성은 "햄스트링 근육쪽에 맞았는데 근육이 많이 없는 부분에 맞았다. 뛸 때는 조금 경련이 오는 그런 거 같다"고 몸상태를 설명했다.
김명신은 사구 후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이우성을 바라봤다. 교체되는 장면에 미안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김명신의 걱정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고도 문자를 보내서 몸 상태를 살폈다. 이우성이 괜찮다고 했지만, 아침이 되자 다시 한 번 몸 상태를 확인했다. 이우성은 "오늘 아침에도 연락이 와서 괜찮냐고 하는데 괜찮다고 했다"라며 "두산에 있을 때부터 사이좋게 잘 지냈고,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어제 미안하다고 하는데 어차피 승부하는 세계에서 그런 거니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둘은 중학교 시절부터 알던 사이. 김명신이 한 살 많지만, 유급을 하면서 경기에서 자주 만나는 경우가 있었다.
김명신은 "학년이 같다. 중학교 시절부터 자주 붙기도 했다. 또 결승전에서 만난 기억도 있다. 당시 이우성은 에이스 투수였다"라고 돌아보기도 했다.
김명신은 사구 상황에 대해 "아무래도 앞선 타석에서 (이)우성이가 만루 홈런을 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래서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승부를 보려다가 몸쪽 공이 너무 깊게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김명신은 "최근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사구가 나오게 돼서 정말 미안하다"라며 "앞으로도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우성은 "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경기는 두산이 8대6으로 승리한 가운데 16일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 결정이 내려졌다. KIA는17일 선발투수를 황동하에서 토마스 파노니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두산은 16일 예고했던 라울 알칸타라가 17일에 그대로 나선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