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가수 박일남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특종세상'에서는 거리를 방랑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박일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박일남은 1963년 '갈대의 순정'으로 데뷔하자마자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앨범 30만장 판매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기록이었다. 그때 벌었던 돈을 요즘으로 환산하면 빌딩 두 채는 살 수 있었던 금액이라고.
그러나 불같은 성격 때문에 점점 가요계에서 멀어졌다. 특히 1974년 3월 배우 하명중을 구타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혀 경찰 수배가 떨어졌고 한국연예인협회로부터 제명되기도 했다.
박일남은 "한 친구가 아주 버르장머리거 없었다. 선배들에게도 말을 막했다. 내가 야단을 치니까 자기가 볼 때는 '뭔 가수 나부랭이가' 이렇게 된 거다. 그게 감정이 상해 따귀 한 번 때렸는데 구속이 됐다"고 회상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권투를 배우고 커서 레슬링까지 했던 박일남의 과거 행적까지 더해지며 오해는 쌓여갔다. "뒷골목을 왔다갔다하는 친구들이 생기며 남들이 '깡패 두목'이라고 보기 시작했다. 언론사나 방송사도 그렇게 치부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폭행시비 뿐이 아니었다. 1984년과 1988년 연예인 아파트 설립을 추진했으나 부도가 나면서 6년여간 도피 생활을 하게 됐다. 이 여파로 박일남은 가수 활동을 그만뒀다.
박일남은 "사기꾼이 무슨 노래를 부르겠나. 출연 섭외가 와도 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박일남이 길거리 속죄 생활을 하게된 건 아내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박일남은 "젊었을 때 여자들과 루머가 많이 돌았다. 사실이건 아니건 아내한테는 치명적인 수치심 아닌가. 미안했다. 내 지은 죄를 다 속죄하고 살아야 한다"고 털어놨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