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비용을 전혀 내지 않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의사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가 지갑을 열지 않는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인이 의사라고 밝힌 30대 글쓴이 A씨는 "여자친구는 예쁘고 나보다 4살 어리다."라며 "그런데 나를 지갑으로 여기는 것 같다."라면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의사인 본인 월급과 여자친구의 월급은 약 10배 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 A씨는 "여자친구는 월세와 생활비를 제외한다면 50만원 정도의 용돈이 남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마다 한 번에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라며 "숙박까지 하면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가 들고, 모텔은 내가 싫어해서 3성급 호텔만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대부분의 데이트 비용을 A씨가 부담하는 상황에서 점점 불만이 쌓이기 시작한 것. A씨는 "내가 많이 벌기 때문에 내가 돈을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커피 한 잔 정도는 살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놓았다.
A씨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없어 보여서 항상 비용을 내가 낸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계산은 무조건 내가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라며 "이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나를 좋아해서 만나는 것이면 그 정도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이어 A씨는 "내가 여자친구의 데이트용 지갑이 되어버린 것같다는 생각도 든다."라며 "이것을 여자친구와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월급 차이가 10배 난다면 그냥 돈을 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이 아까우면 헤어져야 한다.", "돈을 쓰는 것에 대해 고민을 왜 하냐"라며 A씨를 지적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은 염치 문제다. 상대방이 돈을 아무리 잘 벌어도 얻어먹기만 하면 인성이 안 좋은 것이다.",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연애다.", "양심이 있다면 커피 정도는 본인이 사야 한다."라며 여자친구를 비판하는 이들도 많았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