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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9승이면 리그 톱 아닌가요" 뷰캐넌 꺾고 '까치' 소환한 28만 달러 외인의 거침 없는 연승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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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외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거침 없는 연승행진으로 첫 두자리 승수를 눈 앞에 뒀다.

브랜든은 2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5차전 6이닝 2안타 4사구 3개,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9승째(3패).

불과 14경기 만에 데뷔 첫 10승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삼성전 3경기 3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0.90으로 천적관계도 유지했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 이후 파죽의 4연승 행진. 두산의 가을야구 희망을 더하는 호투행진이다.

뒤로 갈 수록 좋아졌다. 2-1로 앞선 4회말 선두 피렐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6회까지 9타자 연속 범타행진. 4타자 연속 탈삼진도 포함됐다. 최고 구속 153㎞ 직구에 힘이 있었고, 빠르게 꺾이는 예리한 커트와 슬라이더를 섞어 정타를 피했다.최고의 피칭에도 만족은 없었다. 브랜든은 "몸 맞는 공으로 실점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는 분명히 아니었다. 물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은 기분 좋다. 잘 리드해준 포수 양의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9승을 달성했지만 투수의 승리는 개인기록이다. 내가 정말 의미를 두는 기록은 팀의 승리다. 다만 팀 승리에 9차례 기여했다는 의미만큼은 뿌듯하다"며 팀 퍼스트를 이야기 했다. 이어 "인터뷰 때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얘기했다. 매일 오늘처럼 승리를 열망한다면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지금 팀 베어스는 누구보다 강하다. 하나로 뭉쳐 남은 경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다음날인 22일 삼성전을 앞두고 브랜든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공에 힘도 있었고, 스위퍼성 슬라이더와 커터의 각도 좋았다. 과거 해태 시절 '까치' 김정수 선배의 공처럼 휘어져 들어갔다. 왼손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구종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투구 템포가 좋은 선수"라며 "6월 말 부터 뛰었는데 벌써 9승이면 리그 톱 투수가 아닌가요"라며 브랜든의 가치를 인정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인으로 두산에 입단해 11경기 5승3패, 3.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브랜든은 재계약에 실패하고 올 초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다.

올해 6월 초 웨이버 공시된 딜런 파일의 대체 외인으로 두번째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28만 달러(약 3억7400만원)에 계약한 브랜든은 14경기 9승3패, 2.76의 평균자책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울 알칸타라와 함께 토종에이스 곽빈이 빠진 선발진의 든든한 원투펀치로 두산의 가을행을 이끌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