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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ON]'지소연 68호골→이은영X전은하 A매치 데뷔골' 벨호, 미얀마 3대0 잡고 조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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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가 폭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2일 중국 윈저우의 윈저우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E조는 한국과 필리핀이 나란히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쌓았다. 필리핀은 홍콩을 3대1로 잡았다. 하지만 한국이 골득실(+3)에서 필리핀(+2)을 앞서며 1위에 랭크됐다. '벨호'는 필리핀(25일)-홍콩(28일)과 연달아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선 각 조 1위 5개국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에서 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조 1위로 올라갈 경우 8강에서 '난적' 일본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은영과 전은하는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폭발했다.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은 최다 득점 기록을 '68'로 하나 더 늘렸다.

'벨호'는 반전이 절실했다. 지난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한국은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으나 현실은 1무2패였다. 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3연속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다.

한국은 최정예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최유리 손화연 천가람 지소연 이민아 김혜리 이은영 장슬기 심서연 추효주 김정미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임선주는 종아리 근육부상으로 완전 제외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상대를 뚫어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전반 24분 첫 골이 나왔다. 이은영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리바운드된 볼을 잡아 중거리포를 날렸다. 그의 슈팅은 미얀마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연달아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최유리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기습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미얀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이민아가 헤더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막판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마감했다.

후반이 시작됐다. 양 팀 모두 전반과 변함 없는 스쿼드로 나섰다.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이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0분 장슬기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지부진한 상황 속 분위기가 격앙됐다. 선수들끼리 거친 기싸움이 오갔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A매치 통산 68호골을 폭발했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이었다. 지소연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한국 축구 A매치 최다골 기록을 하나 더 늘렸다.

당황한 미얀마는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한국도 맞불을 놨다. 이민아와 천가람 대신 전은하와 문미라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후반 23분 추가골을 폭발했다. 장슬기가 개인 돌파로 상대를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장슬기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뒤따라 들어오던 전은하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전은하가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완성했다. 한국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후반 27분 문미라의 추가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한국은 이은영 손화연을 빼고 정설빈 문은주를 넣었다. 체력을 아끼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두 가지 효과를 노렸다. 미얀마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연달아 교체 카드를 꺼내 선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한국이 첫 경기를 승리로 완성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