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쾌조의 페이스로 아시안게임 8강에 오른 황선홍호가 '기회의 땅' 항저우로 향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8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진화시를 떠나 항저우시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지난 16일 한국을 떠나 진화에 입성한 한국은 11일간 진화에 머물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 총 4경기를 모두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치러 9대0, 4대0, 3대0, 5대1로 각각 승리했다.
황 감독은 진화 훈련장 상태가 좋았고, 숙소 인근에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진화에서 긍정적인 기운을 얻은 대표팀은 이제 이번 아시안게임 메인 스테이지인 항저우로 장소를 옮겨 내달 1일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중국과 8강전을 준비한다.
한국이 27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백승호(전북) 조영욱(김천) 홍현석(헨트)의 골로 키르기스스탄을 5대1로 대파한 날, 개최국 중국은 카타르를 1대0으로 제압했다.
황 감독은 경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홈 이점과 거친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없다"며 강렬한 필승 메시지를 던졌다. "누구도 우릴 막을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주장 백승호도 "중국에서 하는 아시안게임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중국이 거칠게 나올 것이라고 말씀을 한다. 그런 부분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오히려 우리보다 중국이 더 부담될 거다. 준비한대로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핵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바레인전에서 36분, 키르기스스탄전 60분을 뛰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유럽파 날개 정우영은 홀로 5골을 넣었다. 핵심 센터백 박진섭(전북)은 조별리그를 통해 '카드세탁'을 완료했다. 날개 송민규(전북)는 종아리 부상을 어느정도 털어냈다. 중국전을 앞둔 대표팀은 호재로 가득하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전혀 새로운 경기장, 잔디에 적응해야 한다. 중국은 조별리그 3경기부터 16강을 모두 3만여 홈관중이 들어찬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치렀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대회 내내 강조한대로 얼마나 평정심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와일드카드 풀백 설영우(울산)는 중국이 강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하게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저우에 여장을 풀 선수단은 금일 훈련없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일(29일)부터 본격적인 한중전 모드에 돌입한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