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 웨스 벤자민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갖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벤자민의 상태에 대해 "내일 상태를 체크해봐야 (복귀 시기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지난 1일 수원 키움전에 등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쪽을 택했다. 이튿날 KT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여러 군데가 좋지 않은데, 병원 검진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며 "벤자민이 그동안 개인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던진 해라고 한다. 최대한 휴식을 부여하고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에 입단한 벤자민은 올해 재계약에 성공,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았다. 28경기 158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59로 KT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그 전체 다승 부문 단독 2위, 탈삼진 3위(156개) 등 개인 성적 면에서도 리그 정상급 투수의 실력을 선보였다. 휴식을 취하고 정상적인 몸 상태로 돌아온다면 기대만큼의 투구를 해줄 실력은 충분히 되는 투수.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KT다. 정규시즌을 넘어 가을야구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 1일 키움전부터 8일 한화전까지 더블헤더 포함 9연전 일정을 치르면서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선발 공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치명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벤자민이 계산이 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KT의 가을구상도 어그러질 수밖에 없다.
KT는 올 시즌 초반 주전 줄부상으로 한때 최하위까지 곤두박질 쳤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 후반기엔 선두 LG를 위협할 정도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시 김민혁 등 부상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