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잘못이 아니라, 관리를 못해준 내 탓이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경기에서 4대5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졌다. 마무리 정철원이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안타 2개와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강현우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했다.
마지막 8연전의 첫날 뼈아픈 패배였다.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공동 3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1경기차다. 그렇게 경기를 내주고 두산 선수단은 부산행 구단 버스에 올랐다.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어제는 속상했지만 자고 나서 다 잊었다. 오늘 경기에도 영향을 안 주려면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승패가 일상사인 프로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감독은 "어제 안 좋았지만 정철원 선수 잘못이 아니다. 지금이 매우 힘든 시기다. 아무리 관리를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정철원은 10일 KT전까지 65경기에 등판해 70⅔이닝을 던졌다. 지난 해 72⅔이닝에 이어 2년 연속 70이닝을 넘겼다.
이 감독은 "그동안 정철원 선수 덕분에 이긴 경기가 얼마나 많았나. 지금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너무 많이 던지게 해 미안한 마음이다"고 했다.
정철원은 11일 롯데전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한다. 이 감독은 어깨 근육이 조금 뭉쳐있다고 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