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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따돌림, 파혼, 우울 겪은 여성이 큰오빠 때문에 펑펑 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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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따돌림과 파혼으로 인해 불안, 우울 증세를 겪고 있는 한 여성이 큰오빠에게 위로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큰오빠가 보낸 선물과 편지 보고 숨막히게 울었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다가 퇴사하고 파혼까지 했다."라며 "불안, 우울이 겹쳐서 집 밖에 나가지도 않았는데 큰 오빠가 방문 앞에 두고 간 선물 보고 한 시간을 숨죽여 울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큰오빠는 비현실적일 만큼 살아 돌아오신 아버지 같다."라며 "그래서 큰오빠 자랑 하려고 한다. 어디에도 말을 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 자랑해본다. 나도 평생 처음으로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큰오빠에게 받은 선물을 공개하였다.

A씨가 공유한 사진에 따르면 큰오빠는 A씨에게 공책, 편지, 영양제, 돈, 편지 등을 선물했다. 공책에는 "머리에 떠도는 불안은 이 노트에 손으로 옮길 것. 그리고 발로 땅을 밟으며 땅으로 마음을 옮길 것. 마지막으로 불안을 씻어서 하수구로 내려 보낼 것"이라며 "불안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 절대 불안을 머리에 두지 말아라"는 쪽지를 남겼다.

또한 큰오빠는 편지에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아무 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내가 말주변이 없어 혹시라도 실수할까봐 선뜻 위로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우울, 불안에 대해서 하루종일 검색해보고 책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나 며칠 공부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넘어져 누워있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서있는 것이라고 하더라. 위에서 보면 다른 사람은 머리만 보이는 점이고, 글쓴이는 전체가 보이는 긴 느낌표다."라며 "더 쉬다가 천천히 일어나라. 얼마나 걸리든지 기다리겠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사랑한다."라며 A씨를 위로했다.

이에 A씨는 "예전 같았으면 웃었을텐데 마냥 눈물만 났다. 지금도 숨쉴 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조금 진정되니 행복해졌다. 내 불안과 우울을 대신 공부하는 큰오빠가 있다는 것이 눈물겹게 고맙다."라며 "댓글을 모아 큰오빠에게 보여주고 싶다. 얼마나 고마운지 다른 사람 입을 빌려서라도 대신하고 싶다."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좋은 분이다. 살아보니 인생에 저런 사람 하나만 있어도 평생 그 힘으로 견딜 수 있다.", "나까지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힘내라.", "힘든 일은 털어버리고 행복하길 바란다.", "나에게 해 준 말이 아니지만 너무 가슴에 와닿는다"라며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