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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이대로 끝나면 안돼" 첫번째 소원 이뤄졌다. 또한번의 끝내기 찬스 꿈꾸는 오윤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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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비디오 판독까지 가지 않았나. 제발제발, 안타이길 바랬었다. 이대로 가을야구가 끝나지 않길 바란다."

첫번째 바람은 이뤄졌다. 이제 두번째 소원도 이뤄질까.

2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KT 위즈 오윤석의 표정에는 그 누구보다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NC 다이노스 김주원의 다이빙캐치로 끝난 2차전 마지막 타자였기 때문. 앞선 8회에는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1타점을 올렸지만, 끝내기 찬스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9회말 2사 만루. 타자도 투수도 심장이 조여드는 순간순간이었다. 오윤석은 이용찬의 포크볼을 살짝 걷어올렸다. 3유간 깊숙한 곳에 떠오른 타구, 바운드가 되면 내야안타가 유력했다.

하지만 김주원의 글러브 끝에 걸려들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더 캐치'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론은 '원심 유지'였다.

"지면 안되는 경기였다. 우리가 이겼다면 시리즈 분위기가 달라졌을 거다. 휴식일에도 계속 그 장면을 되돌려봤다."

오윤석은 "야구하면서 그런 타구가 잡히는 상황이 앞으로 몇 번이나 있을까"하며 탄식했다. 이어 "항상 결정적인 순간을 떠올리며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다. 2사 2,3루였으니까 당연히 배정대를 거르고 나와 승부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배트가 부러졌고, 제대로 맞은 건 아니다. 하지만 코스가 좋았는데, 김주원이 진짜 자 잡았다. 바운드가 되길 '제발, 제발'하고 바랐는데…"라며 속상해했다.

오윤석은 2021시즌 도중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를 뛰고 있다. 무임승차도 아니다. 타격이 좋은 주전 내야수로, 결정적 순간을 책임지는 대타로 고비마다 활약했다.

"작년까진 가을야구라서 마냥 좋았다. 이번 2차전 지고 나니 '이렇게 짧게 끝나면 안돼, 끝내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이 들더라. 큰 경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나 자신을 느꼈다. 올해도 최대한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이날 오윤석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3대0으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을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다음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고 주먹을 불끈 쥔 오윤석이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