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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에 무너진 토트넘' 9명 토트넘 11명 첼시에 1-4 완패, 시즌 첫 패배에 '캡틴' 손흥민은 얼굴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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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 아무리 손흥민(31·토트넘)이 리그 최정상급 선수라고 해도 절대적인 선수 숫자의 열세를 메울 수는 없었다. 이건 리오넬 메시가 와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주전 수비수 2명이 연이어 레드카드 퇴장을 당하면서 필드에 9명만 남게 된 토트넘은 결국 선제골의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전에만 3골을 얻어맞은 끝에 1대4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024시즌 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6분 데얀 클루셉스키가 행운의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결국 1대4로 역전패했다. 토트넘이 11경기 만에 당한 첫 패배(8승2무1패)였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첼시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10위(4승3무4패, 승점 15)로 올라섰다.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원톱 공격수로 나왔고, 데얀 클루셉스키와 제임스 메디슨 브레넌 존슨이 뒤를 받쳤다. 그 뒤로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나섰고, 데스티니 우도기와 미키 판 더 벤,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포백을 형성했따.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토트넘에 행운이 따랐다. 전반 6분 만에 클루셉스키가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수비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이어 후반 13분 손흥민이 추가골을 넣은 듯 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중앙에서 쇄도하는 스피드를 살리면서 그대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하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어올렸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오프사이드가 인정돼 골이 취소됐다.

행운의 골을 얻어낸 토트넘은 전반 후반부터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전반 35분에 로메로가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찍어 그대로 레드카드 퇴장을 받았다. 이때 나온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이 됐다. 이후 토트넘은 판 더 벤과 메디슨이 차례로 부상으로 쓰러지며 어쩔 수 없이 교체 카드를 소진했다. 간신히 1-1로 전반을 마쳤다.

토트넘의 악재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측면 수비수 우도기가 전반에 이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것. 숫자의 우위를 점한 첼시는 후반 시작 직후부터 파상공세를 펼쳤다.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낸 뒤 스털링이 중앙에서 빠르게 역습을 치고 올라왔다. 수비수가 2명, 공격수는 3명이었다.

이때 스털링의 박스 앞에서 나온 측면 패스를 우도기가 감각적인 뒷발 내밀기로 차단했다. 하지만 우도기는 여기서 멈추지 못했다. 스털링을 쫓아가 깊은 태클을 범했다. 우도기 스스로 태클을 한 순간 탄성을 내질렀다. 파울이 나올 것을 직감한 것. 예상대로 옐로카드가 나왔고, 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토트넘은 9명만 남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남은 카드를 모두 썼다. 9명으로 진영을 다시 꾸리기 위해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했다. 포지션이 4-3-1로 바뀌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첼시는 이 기회를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니콜라스 잭슨, 리스 제임스, 마크 쿠쿠렐라가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그러나 그때마다 비카리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이어졌다. 비카리오 혼자 수비 2~3명 몫을 해냈다. 후반 23분에 쿠쿠렐라의 슛은 얼굴로 막아냈다. 적어도 3골은 막아내는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비카리오가 모든 걸 책임질 순 없었다. 첼시 공격은 자비가 없었다. 계속 공세를 퍼부은 끝에 결국 비카리오마저 쓰러트렸다. 후반 29분에 스털링이 측면에서 파고들며 니콜라스 잭슨에게 패스해 역전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후반 34분 박스 정면 프리킥 상황에서 우측에서 치고 들어온 다이어가 벤탄쿠르의 머리에 맞고 흐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날렸다. 골망이 출렁였다. 그러나 오프사이트였다. 이어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에 박스 정면에서 왼발 강슛을 날려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의 마지막 반격이었다.

이게 실패로 돌아가자 첼시가 연이어 쐐기골을 날렸다. 잭슨이 계속 뒷공간을 파고들어 연속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탄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