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도쿄돔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지난 17일 한국과 일본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경기가 열린 일본 도쿄돔.
'숙명의 라이벌' 두 팀의 맞대결답게 도쿄돔에는 3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
또 한 번 사고가 났다. 그동안 한일전 대회에서는 '욱일기'가 곳곳에 나타났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국제대회 금지 대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에서는 엄격한 금지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욱일기 응원이 등장했고, KBO 측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당시 WBC 사무국 규정에는 욱일기 응원에 대한 명시적인 제재 내용은 없었다.
이번 대회 역시 명시적으로 욱일기를 금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문제가 터졌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 한 명이 외야에서 욱일기 깃발을 들고 흔들었던 것.
구체적인 금지 사항은 없었지만, 제재는 이뤄졌다. 당시 보안요원이 가서 이를 압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KBO도 욱일기 등장에 대해 조직위에 이야기했다.
한편, 경기는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선발 투수 이의리가 6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면서 버텼다. 이어 오원석과 최준용이 각각 1이닝 씩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수의 호투가 있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일본 선발 투수 스미다 지히로의 위력투에 묶였다. 150㎞의 빠른 공과 더불어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 변화구가 안정적으로 제구 되면서 타자들이 고전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막히는 등 7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한국은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온 김휘집이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무득점 패배를 막았다.
한국은 18일 대만을 6대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일본은 앞서 열린 호주전에서 10대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하며 3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했다.
한국은 선발 투수로 곽빈이 나선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곽빈은 우리나라 우완 에이스라고 생각한다. 항저우에서 어깨 뭉침으로 한 개도 못 던졌는데, 결승전을 맞아 내일 좋은 투구를 바라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이마이 타츠야(25·세이부 라이온스)가 나온다. 올 시즌에는 10승5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최고 159㎞ 빠른 공을 던지는 '괴물 투수'다.
다시 성사된 한일전. 이번에도 과연 '무개념 관중'이 나올지 두고볼 일이다.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