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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체별 다른 실적으로 온도차…TV홈쇼핑은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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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 대형마트와 TV홈쇼핑 부문 기업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이마트(트레이더스·전문점 포함)는 올해 1∼3분기 매출이 12조48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7161억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775억원에서 1487억원으로 16.2% 줄었다.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조달)에 공을 들여온 롯데마트는 매출(4조8060억원)이 1.7%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800억원)은 89.9% 늘며 수익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 또는 종합쇼핑몰 형태로 리뉴얼하는 등의 체질 개선 작업에 매진해왔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3분기의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이마트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050억원) 대비 5.0% 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3분기 영업이익이 32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57.3% 증가했다.

한편 TV홈쇼핑 부문은 가파른 실적 하락 속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68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 줄었다. 영업이익은 800억원 흑자에서 2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은 매출 1조5223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으로 각각 3.6%, 44.6% 줄었고 GS샵도 매출(8362억원)은 9.0%, 영업이익(802억원)은 4.8% 감소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매출(9621억원)이 1.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433억원)은 13.6% 증가했다. 지난해 극심한 영업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향후 실적 회복 전망마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TV 시청자 수가 지속해 감소하는 데다 상당수 고객을 이커머스 업체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TV홈쇼핑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TV홈쇼핑의 방송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49.4%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 TV홈쇼핑사들은 온라인·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 환경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부담스러운 송출수수료 탓에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홈쇼핑업계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