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배우 이병헌의 입담이 이렇게 좋았었나. 특유의 저음 목소리로 나지막이 웃음을 선사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은 먼저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했다. 이어 "조금 전에 박진영 씨의 축하공연을 본 후 생각이 났다. 인생에 후회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10여년전 부산영화제에서 술이 잔뜩 취해 박진영 씨를 만나 댄스 배틀을 하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 함께 있던 모든 배우들을 여전히 피해다니고 있다. 갑자기 박진영 씨의 춤을 보니까 후회되는 순간이 생각났다"라며 셀프 폭로를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신뢰를 쌓아가야 생기는 게 권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이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된 건 그 한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30년을 한자리에서 훌륭한 센스로 진행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0년 긴 세월 너무 수고하셨다"라며 김혜수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병헌은 갑자기 김혜수에게 "그럼 다섯 살 때부터 시작하신 건가요?"라고 물어 폭소를 안겼다. 이어 "사실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버디로 지었다.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아들, 버디 모두와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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