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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2호골' 황의조의 의미심장 세리머니...팬덤은 "멋지다!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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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클린스만호 공격수 황의조(노리치시티)가 시즌 2호골과 함께 노리치시티의 승리를 이끌었다.

노리치시티는 26일(한국시각)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 17라운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홈경기에서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21일 북중미월드컵 예선전 중국전에서 교체로 투입돼 국가대표 미션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황의조는 이날 선발로 나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반 21분 라인을 깨뜨리는 가브리엘 사라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감각적인 컨트롤 후 과감하게 쇄도해 오른발 슛으로 깔끔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노리시시티 구단은 '훌륭한 패스, 훌륭한 컨트롤, 훌륭한 피니시'라며 이 골을 극찬했다. 지난달 선덜랜드전에서 잉글랜드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지 한달 만에 터진 시즌 2호골. 황의조는 후반 19분 애덤 아이다와 교체됐고, 황의조의 한 골을 잘 지킨 노리치는 2연승으로 리그 13위(승점 23)에 올랐다.

이날 골 직후 황의조는 팔을 뻗은 채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황의조가 즐겨하는 세리머니이기도 하고, 캡틴 손흥민이 지난 중국 원정에서 하기도 했던 흔한 세리머니지만 황의조가 최근 처한 상황에 비쳐볼 때 이날 '쉿' 세리머니는 팬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황의조의 마음고생을 짐작하는 듯 동료들이 황의조를 따뜻하게 포옹했고, 승리 후 벤치의 황의조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끌어안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현재 황의조는 전 연인과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중이다. 지난 1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가족 연루설 등 각종 루머가 양산되는 가운데 황의조는 축구에 전념하고 있다.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있었던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명백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는 당장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경기장에서 활약하게 돕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다. 황의조는 우리 선수이고 혐의가 입증된 게 아니다. 나도 40년 축구 인생에서 많은 일을 겪었고 추측성도 있었다.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강조했다.

황의조의 소속팀, 다비트 바그너 노리치시티 감독 역시 같은 입장이다.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선 경찰 조사 및 갖은 의혹에 시달리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법원 판결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그라운드를 평소와 다름없이 누비는 모습은 일반적이다. 황의조의 기용과 관련한 현지 매체의 질문에 바그너 감독은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적으로 알 정도로 충분한 정보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건 단장, 황의조, 에이전트가 대응할 일이고 내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건 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뿐"이라며 경기력에만 집중할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황의조의 결승골 직후 노리치시티 SNS에는 '멋지다!' '화이팅' 등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