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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직접 차려준 첫 생일상인데…음식에 손 안 댄 며느리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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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차려 준 생일상에 못 먹는 음식이 올라왔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내 생일상 차려주신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의 말에 따르면, 결혼 후에 처음 맞은 생일을 시댁에서 보냈다고 한다. A씨는 생일을 챙겨주겠다는 시어머니의 제안을 몇 차례 거절했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첫 생일이니 꼭 손수 차린 생일밥을 먹여주고 싶다"고 말해 A씨는 시댁을 찾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생일 밥상에 A씨가 먹지 못하는 음식들이 올라온 것이었다. A씨는 "나는 바다 고기를 싫어한다. 날 것은 전혀 먹지 못 한다. 시부모님들도 알고 있다."라며 "그런데 생굴, 모듬회, 매운탕, 육회 같은 술안주 거리를 잔뜩 차려놓았다."라고 설명했다.

배가 고팠던 A씨는 샤브샤브처럼 회를 매운탕에 살짝 담궈 익혀 먹었다. 하지만 시댁에서 "비싼 회를 왜 그렇게 먹냐. 그렇게 하지 말아라"고 지적했다고. 이에 A씨가 "날 것을 못 먹는다."라고 하자, 시댁에서 "알고 있는데 자꾸 먹는 버릇을 들여 놓아야 고쳐진다."라고 답했다.

A씨는 "그 후로 회는 손도 안 대고 김장 김치에 대충 먹고 치우려고 했다. 김치에도 생굴이 있고 굴 냄새가 나서 김치에 손도 안 갔다."라며 "매운탕 국물에 한 그릇 겨우 해치웠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일부러 나 멕이는 것 같다. 남편은 '절대 아니다. 딸 같은 마음으로 편식하는 습관 고쳐주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더라"며 "지금 멍해서 감이 잘 안오는데 남편 말이 맞는 것이냐"라고 하소연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