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에게 등번호를 양보한 LA 다저스의 투수 조 켈리(35)가 류현진의 등번호를 달게 됐다.
켈리는 최근 자신의 등번호 17번을 양보했다. 켈리는 2021시즌을 마치고 FA로 계약을 하지 못하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3시즌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이전 소속팀 다저스로 복귀했다.
켈리는 2023시즌을 마친 후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다저스와 1년 800만달러라는 단년 계약을 맺고 2024시즌도 함께 뛰게 됐다.
그런데 추가적인 문제가 있었다. 바로 등번호였다. 켈리는 다저스에서 등번호 17번을 달고 뛰고 있었는데, 다저스는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영입을 검토하고 있었다.
오타니와의 계약이 체결되기 직전, 다저스 구단이 켈리에게 전화를 걸어 '등번호 17번을 양보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계약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었다.
그리고 이는 사실로 확인 됐다. 다저스 구단은 실제 오타니와 10년 총액 7억달러에 계약을 했고, 켈리는 "오타니 같은 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해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흔쾌히 17번을 내줬다.
그런데 켈리가 등번호 99번을 선택했다. 원래는 켈리가 신인 시절 사용하던 등번호 58번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종 선택은 99번이었다. 켈리의 아내인 애슐리 켈리는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켈리의 등번호 교체 사실을 유쾌한 셀프 비디오를 통해 공개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저스에서 99번은 류현진이 달았던 등번호다. 류현진은 2013~2019시즌 다저스에서 7시즌 동안 뛰면서 한화 이글스에서부터 고수했던 등번호 99번을 썼다.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난 후로는 아무도 99번을 달지 않았었고, 켈리가 99번을 선택하면서 류현진 다음으로 다저스의 99번 선수가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