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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이브 달성→2년 연속 조기출국' 새 시즌에 임하는 장발마무리의 특별한 마음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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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비시즌을 맞아 팀의 얼굴로서 구단 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하지만 그 시선은 이미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은 김원중에겐 여러모로 뜻깊은 한해였다. 올시즌 63경기에 등판, 63⅔이닝을 소화하며 5승6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마무리 전환 이후 커리어 하이다. 최다 경기, 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첫 2점패 평균자책점까지 더했다.

시즌 내내 큰 흔들림 없이 안정감 있는 마무리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11번이나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한 점이 인상적이다. 생애 2번째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원클럽맨다운 기록도 새겼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 역사상 첫 100세이브 투수가 됐다. 김원중이 입버릇처럼 자신의 목표로 말해온 손승락(롯데 통산 94세이브)도 넘어섰다.

뛰어난 성적 뿐 아니라 큰 키에 잘생긴 얼굴, 물결치는 긴 장발로 롯데의 대표하는 비주얼 멤버이기도 하다. 비시즌 열리는 각종 행사에도 롯데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주 소환된다.

'100홀드' 구승민과 '100세이브' 김원중은 이제 롯데 구단 역사상 최고의 불펜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롯데가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최근 4년간 마지막까지 경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런 두 선수가 올시즌을 마치고 나란히 FA로 풀린다. 새 시즌을 앞둔 속내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김원중은 내년 시즌을 마친 뒤에도 31세다. 올겨울 4년 최대 58억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한 김재윤보다 두살이나 어린 나이에 FA가 된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다.

김원중은 김태형 감독의 취임식에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공교롭게도 올해 FA 2명(전준우 안치홍), 내년 FA 2명(구승민 김원중)이 왔다.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올겨울 전준우는 남고, 안치홍은 떠났다.

김원중에게 목표를 물으면 "전 원래 목표를 정해두지 않는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하는데까지 하다보면 기록이 따라온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가짐이다. 김태형 감독과 박준혁 단장이 새롭게 부임하는 등 구단 수뇌부와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새 얼굴로 바뀐 올해도 마찬가지다.

롯데 자이언츠는 내년 1월말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4시즌 여정을 시작한다.

새 시즌에도 김원중은 구승민 최준용 김상수 등과 함께 롯데의 철벽 뒷문을 구성할 예정. 하지만 그의 시즌 준비는 남들보다 조금 먼저 시작된다.

구단 공식 스프링캠프 일정보다 열흘 정도 일찍 괌 현지로 출발,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캠프 조기 출국이다. 새 시즌을 향한 김원중의 각오와 다짐이 담긴 첫 걸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