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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거짓말 했나? 첫 홈런볼 주운 열혈팬 격노 "모자 2개 주면서 날 협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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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팬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VS "오타니는 만나지도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이적 첫 홈런공을 주운 다저스 열혈팬이 언론을 통해 분통을 터뜨렸다. 오타니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 이적 이후 터진 그의 첫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면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을 잡은)팬과 대화할 수 있었고 공을 돌려받았다. 나에게도 무척 특별한 공이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 '디 애슬레틱'이 5일 홈런볼을 잡아낸 다저스팬의 실제 상황을 보도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공을 잡은 관중은 다저스 열혈팬 부부였다. 남편 알렉시스 발렌주엘라씨와 함께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암바르 로만씨가 주인공. 많은 사람들이 홈런공을 잡기 위해 몰렸고, 로만이 자신의 발 밑에 떨어진 공을 잡아낸 행운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다저스 구단이 사실상 공을 강탈해갔다. 로만은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공을 잡은 후 몇분만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10명이 넘는 다저스 보안 요원들이 나타났고 처음에는 오타니가 사인한 다저스 모자 2개와 맞바꿀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디 애슬레틱'은 "이 부부는 다저스 보안요원들에게 압박을 받고 사실상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큰 의미가 있는 홈런볼은 관례대로 선수들과 만나 인사를 하고 의미있는 기념품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공을 잡은 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낮은 대가를 받고 넘겨줘야 했다. 한 경매 회사 직원은 이 공이 최소 10만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구단 보안요원은 로만 부부에게 "공을 집으로 가져갈 경우, 구단이 정품 인증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정품 인증이 없을 경우 공의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남편인 발렌주엘라는 "우리는 돈에 굶주리지 않았다. 대단한 것을 뺏으려는 게 아니다. 단지 특별한 순간의 특별한 공 아닌가. 그저 동등한 보상을 받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팀의 태도에 실망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부부는 오타니를 만나지도 못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들에게 사인 모자 2개와 사인 배트 1개를 지급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치 해당 팬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 것처럼 이야기 했지만, 부부는 오타니를 만나지도 못하고 다저스타디움을 떠나야 했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디 애슬레틱'에 "아직 대화의 창구가 열려있다"고 했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객된 이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