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회는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원태인은 "1회를 마친 뒤 투구수가 몇개가 되든 6회까지 던지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반면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그건 선수 생각이고…내 생각은 달랐다"라며 웃었다.
전날 삼성은 한화에 1대0,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원태인은 1회에만 33구를 던지며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후 6회까지 실점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2.63이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초반인데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 144경기 시즌 소화해야하는데…100구에 맞춰갈 생각이었는데, 원태인이 6회까지 102구로 끝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로 6년차. 통산 43승 투수다. 원태인은 "요즘 선발 투수들이 6이닝을 채우기 힘들어했다. 이제 난 팀을 생각해야하는 위치다. 나라도 불펜 부담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전날 승리로 통산 43승을 달성했다. 158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한 커리어하이 2021년 이후 최고의 페이스다.
박진만 감독은 "국제대회를 다녀와서 그런가? 경기 운영 능력이 정말 능숙해졌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면서 "2회부터 투구수 관리가 남달랐다.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선수인데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아니다, 이제 젊은 선수라고 부르면 안된다. 삼성의 에이스"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좋은 투수가 삼성의 에이스로 뛰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아쉽다. 선수 스스로 적지 않은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은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