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눈여겨 봤으면 좋겠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유로결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로결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외야수로 기대를 모았다.
가진 재능은 뛰어났지만,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유장혁은 올 시즌 역시 3경기에 나와 3타석 만을 소화하고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일 한화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첫 경기에서 유로결은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배치했다.
다소 파격적이었던 선택. 김 감독은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라며 "많이 응원해주고 눈 여겨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이 주문한 건 1출루. 첫 세 타석에서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삼진과 뜬공 두 개를 기록했다.
7회부터 김경문 감독을 웃게 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방면 안타를 뽑아냈다. 김 감독은 박수를 치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1사 후 투수 견제에 걸려서 도루에 실패했다.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던 순간. 그러나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 들어온 유로결에게 "수비에 집중하라"고 격려했다.
1출루 목표는 달성한 상황. 9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후속타자의 볼넷과 폭투로 3루까지 밟았지만, 득점은 없었다.
김 감독은 "약속대로 한 번만 나가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로 하나 쳤고 경기를 하면서 스윙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안타를 친 순간 유독 기뻐했던 부분에 대해 김 감독은 "안타 하나가 굉장히 뜻깊다. 무안타로 끝난 것과 안타 하나를 친 건 다음날 기분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결은 "할 수 있는걸 최대한 하려고 했다.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정확하게 치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신고 선수였던 김현수를 2007년부터 1군 선수로 기용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키워냈다. 또한 NC 사령탑 시절에는 투수로 입단한 나성범을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시켰다.
김 감독은 "스타감"이라고 확실히 찍었다. 유로결은 "감독님 말씀처럼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