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나. 계획적으로 키우는 선수다."
'범바오' 김범석이 2군으로 내려갔다. '염갈량'이 준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LG는 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포수 김범석, 투수 김현종을 1군에서 말소했다. 특히 한때 LG의 4번타자로까지 활약하던 김범석의 말소에 눈길이 쏠린다.
김범석은 최근 1주일간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의 부진을 겪고 있던 상황. 경기전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오지환이 없는 상황에서 내야수들이 지쳐있다. 내야자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범석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4월 한달간 타율 3할6푼1리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2를 기록했던 김범석은 5월 들어 타율 2할5푼9리 3홈런 7타점 OPS 0.731로 주저앉았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고 실전을 경험하는게 더 중요한 시점이다. 앞으로도 1,2군을 왔다갔다하며 김범석의 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범석에게 '3일은 포수, 3일은 지명타자'라는 미션이 주어졌다고 설명했다.
"타 팀에게 분석이 된 부분도 있다. 분석을 피하려면 당분간 1군에서 빠져야한다고 봤다. 지금 1군에 있는게 (김)범석이에게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다."
'천재타자'의 가능성만큼은 얼마든지 인정한다. 염경엽 감독은 "분명히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이렇게 관심을 갖고 키우려고 노력중이지 않나"라며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잘 이해하고, 본인의 목표를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선수 대신 외야수 안익훈과 최명경이 등록됐다. 안익훈은 오랫동안 LG의 4번째 외야수로 활약해온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LG 외야의 식스맨 아닌가. 박해민을 넘긴 쉽지 않지만"이라며 웃었다.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명경은 이날 1군 콜업을 통해 등록선수로 신분이 바뀌었다. 퓨처스 성적은 타율 3할1푼7리(82타수 26안타) 14타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투어(1군 동행)하면서 평가가 좋았다. 2군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도 필요하니까. 외야, 내야가 다 되는 선수다. 문성주와 비슷한 스타일로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