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부산의 조성환 감독이 더 나은 내년을 기약했다.
조 감독은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PO 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기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2 플레이오프 규정상 정규리그 순위가 낮은 팀은 순위가 높은 팀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해야 PO에 진출할 수 있다. 부산과 전남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각각 5위와 4위로 마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로 들어선 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조 감독은 "한 시즌 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감사하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었는데 오늘이 끝이 아닌 시작이다. 오늘과 같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골을 노렸다. 총 12개의 슛을 쏘고도 골망을 여는 데 실패했다. 전반 4분 유헤이의 발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21분 페신의 슛은 전남 미드필더 최원철이 몸으로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음라파의 문전 앞 슛은 골대를 외면했다.
조 감독은 "부천전 이후 플랜 A~D를 준비했다. 여러 상황에 대비했지만, 끝내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아쉬워했다.
조 감독은 지난 7월 소방수로 투입돼 9위였던 부산을 준PO 진출권까지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조 감독은 "팀 리빌딩에 총 역량을 동원해서 다이렉트 승격을 이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게임 모델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선수들과 훈련할 필요가 있다. 효율적으로 선수 영입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구상을 밝혔다.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부산은 다음시즌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다이렉트 강등된 인천과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은 조 감독이 지난 6월까지 머물던 팀. 조 감독은 "이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부산의 감독이고, 팀 목표를 이루려고 왔다. 승부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인천이 나란히 승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광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