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내년에는 '더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주민규(울산 HD)가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다음 시즌의 환희를 약속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울산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렸다. 하지만 1998, 2018, 2020년에 이어 또 다시 준우승을 기록했다.
경기 뒤 주민규는 "전반에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후반 막판에 들어서면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 굉장히 아쉬운 한 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진 경기에서는 어떤 부분이 잘됐다, 잘못됐다보다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졌다. 내년에는 보완해서,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주민규는 전반 3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상대의 골네트를 갈랐다. 환희는 거기까지였다. 울산은 포항 정재희 김인성 강현제에게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에 이어 코리아컵까지 '더블'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주민규는 "굉장히 시원섭섭하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서울에서 하는 경기, 추운 날씨 속에서 많은 팬이 응원해주셨다. 부응하지 못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내년에 또 시즌이 있다.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블'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울산은 12월 4일 상하이 선화와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6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올 시즌 ACLE 무대에서 5전 전패에 놓여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꿈꾼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