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돌봄의 역설 = 김준혁 지음.
요양 보호시설에 갇힌 노인과 장애인, 아이를 낳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한 저출생 사회…….
돌봄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의료윤리학자인 저자는 누구나 돌봄을 원하지만 아무도 돌보려 하지 않는 역설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모두가 모두를 돌보는 '함께-돌봄' 사회로 나아가는 돌봄 윤리를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돌봄이 부족한 사회에선 필리핀 돌봄 노동자 도입, 늘봄학교 연장 정책과 같이 '돌봄이 많이 주어지기만 하면 위기가 해소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곤 한다. 착각이다.
취약한 저임금 노동자에게 돌봄을 맡기기만 하면 그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이는 돌봄 부족으로 다시 귀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별·사회적 지위·경제 수준을 막론하고 모두가 돌봄에 나서야 진정한 돌봄이 실현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돌봄은 서로 교환하고,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돌봄 책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한다.
은행나무. 404쪽.
▲ 두루미 아내 = CJ 하우저 지음. 서제인 옮김.
어느 날, 타로 점술가가 동생에게 말했다. 칼을 써서 일하는 남자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동생은 의사와 결혼한다고 생각했고, 언니이자 이 책의 저자인 '나'는 정육점 주인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삶과 사랑, 자기 발견 등에 관해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쓴 에세이다. 미국 소설가이자 산문작가인 저자가 가족의 진기한 사연을 비롯해 연애담, 우정 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글로 풀어냈다.
오즈의 마법사 콘셉트의 카지노, 뉴욕 브로드웨이의 오래된 소극장, 로봇 경진대회가 열리는 마이애미 주의 한 경기장, 텍사스주 두루미 서식지 등에서 저자는 자신의 과거를 반추한다.
저자는 옛 연인, 친구 등 친밀했던 사람들과의 기억을 해부하며 사랑에 대한 이론과 가설을 써 내려간다.
열린책들. 4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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