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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 형도 저렇게 하는데.. '2살 동생' 양의지의 반성 → "나도 독하게 마음먹고 악착같이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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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반성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8)가 2025시즌을 독하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2살 위인 강민호(40·삼성)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바가 컸다. 양의지는 부진했던 2024시즌을 반성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포수 양의지' 부활을 예고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잔부상에 시달렸다. 포수로 608⅓이닝을 소화했다. 규정이닝(720이닝)에 미달해 골든글러브 후보에서 제외됐다. 부상 때문에 수비에 나서지 못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면 커리어에서 가장 적은 이닝이었다.

양의지가 주춤하면서 팀도 영향을 받았다. 양의지가 벤치에 앉으면서 신예 포수 김기연(28)이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길어졌다. 소중한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양의지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관리를 잘못한 부분도 있다. 반성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양의지는 "올해에는 조금 더 많은 경기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제발 부상 안 당하고 경기에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준비 잘하겠다. 비시즌 동안 센터에 다니면서 치료 잘 받았다. 많이 좋아졌다. 개막전에 맞춰서 스프링캠프 통해서 끌어올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뛰지 못하니 더 힘들었다.

양의지는 "답답했다. 보고 있을 때 많이 힘들었다. 힘든 순간에 고참이 나가서 경기를 풀어주고 그런 게 필요하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그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동생들에게 열심히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면서 좋은 역할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는 새삼 강민호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양의지는 "골든글러브는 욕심 부린다고 되는 게 아니긴 한데 열심히 해보겠다. 이닝도 숫자를 정하기보다는 그냥 많이 나가고 싶다. (강)민호 형 하는 걸 보니까 마음 먹기에 달린 것 같다. 마음 독하게 먹고 올해에는 더 악착같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양의지와 강민호는 2011년부터 2024년까지 14년 동안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했다. 양의지가 8회, 강민호가 6회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강민호가 포수로 803이닝을 책임지며 회춘했다. 공격에서도 타율 3할3리 19홈런을 기록하며 나이를 무색케 했다.

'주장 완장'은 또다른 동기부여다. 양의지는 올해 처음으로 두산의 캡틴 임무를 받았다. 양의지는 "감회가 새롭고 책임감이 크다. 두산 주장은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분명히 또 어린 친구들이 날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모범적인 모습 보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계약 2년이 지났다. 몸값에 걸맞는 활약도 필수다. '포스트 양의지'를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양의지가 최소한 800이닝 가까이 나서 주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팀으로서도 훨씬 안정적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