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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조양호 회장님,저 왔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비공식 첫행보,'탁구 키다리아저씨'대한항공 향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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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그리운 조양호 회장님, 인사 올리러 왔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고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전 한진그룹 회장)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당선 인사를 올렸다.

유 당선인은 20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 용인 하갈동에 자리한 고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장 묘소를 찾았다. 미리 정성스레 준비한 조화를 올린 후 묵념으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 회장은 "감사드릴 분이 너무나 많지만 가장 인사드리고 싶었던 분이다. 문체부 승인 전에 비공식 일정으로 가장 먼저 조 회장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게 맞다는 생각에서 오게 됐다"고 했다. 이른 아침, 유 회장과 동행한 관계자들은 "선대 회장님이 살아계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다른 스포츠 사랑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역사를 이끈 고 조양호 회장은 살아 생전 유 당선인을 유난히 아꼈던 멘토다. 고 조 회장은 2008년 7월 제20대 대한탁구협회장에 오른 이후 2019년 4월 별세할 때까지 탁구협회 수장으로서 12년간 매년 10~12억원을 지원했고, 유 당선인의 베이징올림픽 남자단체전 동메달, 런던올림픽 은메달 현장을 뜨겁게 응원했다. 유 회장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혈혈단신 IOC선수위원에 도전할 당시 영어 레슨, 연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이 국제 스포츠 외교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만큼 유 당선인의 IOC위원 당선을 누구보다 기뻐하고 격려했다. 유 회장은 조 회장이 별세한 후 유지를 잇고자 대한탁구협회장에 도전했고, 대한탁구협회 회장사였던 대한항공은 유 회장의 임기동안 협회 후원사로 의리를 지켰다. 유 회장 당선인은 가장 빛나는 순간, 자신의 오늘을 이끈 스포츠 CEO의 은혜를 기억했다.

묘소 참배 후 유 회장 당선인은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잘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IOC선수위원이 된 후 회장님께서 2017년 6월에 저를 LA로 부르셔서 4시간 넘게 점심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회장님의 인간적인 진면목을 봤다.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스토리부터 끝없는 영어공부 이야기까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인과의 추억담을 털어놨다. "IOC선수위원이 되기까지, 그리고 되고 난 후에도 정말 많은 지지와 지원을 해주셨다. 선수 때도 늘 견문을 넓혀주시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셨다"고 돌아봤다. "조 회장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대한항공은 '백기사'처럼 어려운 순간마다 도와주셨다. 부산세계탁구선수권도 그렇고 탁구협회가 어려울 때마다 소리없이 힘이 돼주셨다. 티도 안내셨다.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스포츠를 한결같이 지원해주는 고마운 기업"이라며 고개 숙였다. 용인=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